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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준
김희준

Feb 04, 2024업데이트

벌써 2023년도 3월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한 해가 주는 설렘은 남아있습니다. 팬톤(Pantone)은 2000년도부터 한 해에 대한 바람과 메시지를 담은 올해의 컬러를 발표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패션부터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는 '올해의 컬러'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번 글에서는 올해의 컬러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2019-2023년까지의 역대 팬톤 올해의 컬러를 모아보았습니다. 

Part1: 올해의 컬러가 무엇일까?

1. 팬톤은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

팬톤(Pantone)은 1963년 미국에서 설립된 컬러 전문 기업으로, 색감 및 색채 연구, 컬러 매칭 시스템 및 색채 표준화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팬톤은 국제적인 컬러 표준화 시스템인 PMS(Pantone Matching System)을 개발하여, 어떤 분야에서도 색상을 정확하게 일치시킬 수 있도록 했으며, 팬톤의 컬러 체계는 패션, 디자인, 인테리어, 그래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팬톤은 약 1만 가지 이상의 배색 체계를 갖추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표준 컬러 시스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출판 분야에서 컬러 인쇄를 진행할 때 팬톤의 컬러칩을 이용해 감리를 보는 것이 매우 일반적입니다.

2. 왜 올해의 컬러를 선정하는 것인가?

팬톤이 올해의 컬러를 선정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올해의 컬러를 통해 사람들이 컬러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며 자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컬러만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컬러에 대한 스토리를 함께 발표하는 것입니다. 컬러에 대한 관심을 더욱 촉진하고 확장하기 위해 시장 내에서 팬톤이 가진 규모와 영향력을 활용하는 사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올해의컬러를 통해 팬톤은 더욱 효과적으로 컬러 트렌드를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3. 어떻게 올해의 컬러를 선정할까?

올해의 컬러가 선정되는 과정은 전혀 녹록치 않습니다.

  • 컬러 정보 수집

먼저, 올해의 컬러를 위한 후보를 선정하기 위해 비즈니스, 산업,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 컬러 정보를 수집합니다. 이 작업은 연초부터 초읽기에 들어가게 됩니다.

  • 올해의 컬러 후보 선정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주목도가 높은 컬러를 골라내는데 이용됩니다. 이렇게 선정된 색상은 올해의 컬러 후보라고 할 수 있겠죠.

  • 컬러의 시대적 타당성 검토

한해동안 주목도가 상승한 여러가지 컬러 중, 올해의 컬러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검증이 필요합니다. 이 중, 중요하게 여겨지는 한 가지는 ‘시대적 타당성’입니다. 한해의 주요 이슈가 컬러에 어떻게, 얼마나 반영되었는지 따져보게 됩니다.

  • 내부 위원회를 통해 올해의 컬러 최종 결정

이렇게 검증 과정을 거친 컬러 후보들은 10인의 컬러 트렌드 전문가로 구성된 팬톤 내부 위원회의 논의를 거칩니다. 그리고 최종 결정이 내려집니다.

  • 올해의 컬러 발표

팬톤의 올해의컬러로 결정된 색상은 12월에 뉴욕타임스를 통해 발표됩니다.

Part2: 2023 올해의 컬러 – Viva Magenta

1. 비바 마젠타(Viva Magenta) 컬러 소개

2023 올해의 컬러 비바 마젠타

2023년 올해의 컬러로 선택된 색상은 강렬한 자줏빛인 팬톤 18-1750 ‘비바 마젠타’입니다. 2019년의 리빙 코랄 이후 오래간만의 적색 계열 컬러입니다.

2. 비바 마젠타가 선택된 이유와 스토리

팬톤 18-1750 비바 마젠타는 천연 염료 계열에 속하는 코치닐로부터 영감을 받은 적색 계열의 컬러입니다. 코치닐은 선인장에 기생하는 연지벌레를 원료로 하며, 지구에서 가장 귀중한 염료 중 하나입니다. 코치닐의 매우 강하고 밝은 레드에서 영감을 받은 비바 마젠타는 원시적인 물질에 뿌리를 두고 우리를 다시 연결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따뜻함과 차가움 사이의 균형을 제시하고, 용감하며 두려움 없는 활기 넘치는 색상으로 낙관과 즐거움을 불러일으키는 비바 마젠타는 우리의 정신을 자극하고, 우리의 내면의 힘을 기르는데 도움을 주는 에너제틱한 올해 컬러입니다. 이는 팬데믹의 불확실성을 거친 세계가 다시 일어서려는 가운데 회복하고자 하는 안심, 신뢰, 연결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Part3: 2019-2022 역대 팬톤 올해의 컬러

1. 2019 올해의 컬러: 리빙 코랄(Living Coral)

2019 올해의 컬러 – 리빙 코랄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산호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으로, 모든 이들을 아우르며 에너지를 부여할 수 있는 따뜻함을 담은 컬러라는 것이 선정 이유입니다. 단순히 코랄 컬러가 아니라, 리빙 코랄이 선정된 이유에 대해 팬톤은 지속 가능성과 생명력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리빙 코랄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환경 이슈에 관심이 생기기를 바란다는 내용도 덧붙였습니다.

2. 2020 올해의 컬러: 클래식 블루(Classic Blue)

팬톤 컬러 2020 – 클래식 블루

해질녘 하늘의 푸른빛에서 영감을 받은 클래식 블루는 네이비보다는 가벼우면서 스카이블루보다는 어두운 딥과 덜(Dull)의 중간 색상입니다. 이 2020 팬톤 컬러는 유행에 흔들리지 않으며 안정성과 심플함을 구현합니다.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클래식 블루는 2020년대라는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차분함, 자신감, 연결된 느낌을 제공한다는 점이 2020 팬톤컬러로 선정된 이유입니다.

3. 2021 올해의 컬러: 얼티밋 그레이&일루미네이팅(Ultimate gray&Illuminating)

 2021 올해의컬러 – 얼티밋 그레이&일루미네이팅

드물지만 2개의 색이 올해의 컬러로 선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2016년과 2021년이 그렇습니다. 2021년 올해의 컬러로 선정된 얼티밋 그레이와 일루미네이팅은 강인함과 희망을 상징하는 조합입니다. 차분한 회색의 얼티밋 그레이는 견고하고 단단한 실용성을 상징하며 밝은 노란색의 일루미네이팅은 활기와 밝은 미래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두가지 색상의 조화는 인내심이 뒷밧침하는 긍정적 메시지를 표현하며, 회복 탄력성과 희망을 의미합니다. 2021년의 올해의컬러는 판데믹으로 암울했던 2020년을 지나 밝고 희망찬 2021년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4. 2022 올해의 컬러: 베리 페리(Very Peri)

 2022 올해의 컬러 – 베리 페리

베리 페리는 팬톤 역사상 처음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컬러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모았습니다. 블루의 충실함과 불변성, 레드의 에너지와 설렘이 섞인 페리윙클 블루는 역동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코로나 판데믹은 우리에게 도전과 모험이 되었습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호기심과 용기 있는 창의성입니다. 혼란스러운 시기에 올해의 컬러를 위해 새로운 컬러를 만들고, 또 이를 적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베리 페리라는 새로운 색상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창의성과 상상력을 표현하는 활기찬 색상과 이를 새로 만들게 된 여정은 은 메타버스 등 디지털 세계를 탐험하는 현대의 삶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마무리

올해의컬러에 이렇게 다양하고 깊은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올해의 컬러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짧은 색상명 하나만으로는 상상하기 힘들 수 있지만, 이를 위해 긴 시간동안 많은 컬러 트렌드 전문가가 고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이 덕분에 이것이 컬러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나누길 바라는 팬톤의 의도가 실현되었다는 점도 인상깊습니다. 올해의 컬러를 위해 전문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컬러를 선택하는지, 각 컬러가 어떤 의미와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알아보니 평소 무심코 지나치던 것 보다 훨씬 심오하고 재미있기도 합니다. 내년에는 과연 어떤 색이 올해의 컬러로 선정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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